농구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오스틴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책읽기? 축구? 아니면 그림 그리기? 때론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나눔의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답니다. 오스틴 구트와인(Austin Gutwein·사진 아래)처럼 말이에요.

어느 날, 오스틴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다룬 짧은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잠비아 소녀 ‘매기’였어요. 매기는 오스틴과 동갑이었지만 부모님을 비롯해 이모·삼촌·할아버지·할머니·동생 등 소중한 이들을 모두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잃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건 꿈도 꿀 수 없었고, 이웃집 정원을 손질하거나 청소를 해주면서 겨우 음식을 얻어먹을 수 있었어요. 화면 속 매기와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오스틴의 머릿속에선 ‘만약 내가 잠비아에서 태어났더라면?’이란 질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스틴은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매기 같은 친구를 도울 수 있나요?” 월드비전 직원은 오스틴에게 말했어요. “넌 뭘 제일 좋아하니?” 오스틴은 “운동, 그중에서도 특히 농구를 가장 좋아한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그 직원이 오스틴에게 말했어요. “그럼 농구로 세상을 바꿔보는 건 어때?”

곰곰히 생각하던 오스틴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에이즈의 날’인 12월 1일 자유투 2057개를 던지고, 한 번 던질 때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서 1달러씩을 후원받기로 한 거예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1년간 매기처럼 에이즈로 고아가 된 어린이 8명을 후원하겠다고 다짐했죠.

2004년 12월 1일, 오스틴이 체육관에서 처음 자유투를 시작했을 때 주변엔 친구와 가족밖에 없었습니다. 깡마른 남자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2000개쯤 슛을 던졌을 때 체육관엔 60명 정도가 모였어요. 사람들은 골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했어요. 마침내 2057번째 공을 던지는 순간, 체육관은 기뻐하는 사람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습니다.

오스틴의 얘긴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다음 해인 2005년 12월 1일엔 6개 지역에서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자유투를 던졌습니다. 목발을 짚은 아이도 있었고 유아용 농구대로 참여한 생후 18개월의 아기도 있었죠. 그렇게 모금된 돈은 무려 3만8000달러! 100명이 넘는 아프리카 에이즈 고아들을 도울 수 있는 돈이었어요.

1회성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이 행사는 국제 구호단체 ‘희망의 링(Hoops of Hope)’을 탄생시켰습니다. 이후 17개국에서 수만 명이 ‘자유투로 에이즈 고아 돕기’에 동참했지요. 그들은 10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아 잠비아에 학교와 에이즈 진료소를 지었습니다.

오스틴은 말합니다. “전 만화영화, 그리고 우유와 함께 먹는 초콜릿 칩 쿠키를 좋아하는 보통 아이예요. 농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수준급이라곤 할 수 없고 몸도 비쩍 말랐죠.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걸로도 충분히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요.”

– 소년조선일보 · 아름다운재단 공동 ‘어린이 모금가 ‘반디’를 만나다’ 캠페인 4번째 기사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