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이 되면 서울 마포아트센터(마포구 대흥동) 앞 광장에서 ‘마포희망시장(이하 ‘시장’)’이란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평소엔 대부분의 판매자가 어른이지만 지난 8일, 이곳에 노란색 스카프와 헤어밴드 차림의 어린이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시장 내 ‘반디나눔장터’에 참여한 아름다운재단 어린이 나눔클럽(이하 ‘나눔클럽’)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책 한 권에 1000원!”

“예쁜 무지개 강아지 인형 입양하세요!”

작지만 힘껏 외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졌습니다. 나눔클럽 회원인 하은이와 민정이(이상 서울 신용산초등 6년)의 연주였습니다. 학교 오케스트라 단원인 하은이와 민정이는 ‘소년소녀가장 친구들을 돕기 위한 연주-500원씩 기부해주세요’란 간판을 내건 후 한쪽에 모금함을 두고 연주를 듣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기부하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잘한다!”며 격려와 박수를 전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돈을 쥐여주며 모금함을 향해 등을 떠밀기도 했습니다.

 

▲ 바이올린 연주 재능나눔을 하고 있는 하은이와 민정이

 

두 친구 외에도 플루트 연주, 페이스 페인팅, 패션 페인팅 등 다양한 재능 기부가 이어졌습니다. 직접 만든 쿠키와 책갈피, 자신에겐 작아지거나 필요없게 된 물건들을 가져와 판매하는 ‘어린이 모금가’들도 있었습니다. ‘어린이도 얼마든지 모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이날 행사장 풍경, 역시 나눔클럽 회원인 관우(서울 영훈초등 6년)의 목소리를 통해 전합니다.

관우의 반디나눔장터 이야기

‘물건을 직접 팔아 모금한다’는 반디나눔장터 소식을 듣곤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장터에 도착했습니다.

 

▲ 반디나눔장터에서 ‘관우네 책가게’를 운영 중인 나눔클럽 회원 관우.

 

먼저 기증할 물건을 올려놓고 어디에 기부할 건지 정했습니다. 가게 간판과 모금함도 만들었습니다. 전 ‘소년소녀 가장의 주거지원’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관우네 책가게’란 간판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슬슬 걱정도 됐습니다.‘ 하나도 안 팔리면 어쩌지?’

장터 한편에서 재능 기부하는 친구들이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그 주위로 모여들었습니다. 제 가게에도 손님들이 조금씩 왔습니다. 책은 몇 권만 빼고 다 팔렸습니다. 마지막엔 왕창 세일을 해 팔기도 했습니다.

장터를 다 마친 후 모금함을 열어보니 2만5000원이 모였습니다. 모금함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반디장터에서 했던 노란색 반디 헤어밴드와 스카프 차림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전 앞으로도 계속 반디 모금함에 ‘소년소녀 가장돕기’를 위한 모금을 할 거예요. 참, 이 자리를 빌려 장터 때 절 도와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