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성 군 ‘나눔 생일 파티’ 열어 위안부 할머니 도와
여러분은 ‘생일’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생각나나요? 촛불이 활활 타오르는 케이크? 예쁜 포장지에 쌓인 선물? 신나는 생일 파티? 아마도 여러분에게 생일은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 중 하나일 거예요.
오늘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특별한 생일을 보낸 친구를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 6월 18일은 어린이 나눔클럽 회원 강예성 군(서울 봉은초등 4년)의 열한 살 생일이었어요. “생일 축하합니다/사랑하는 예성이의 생일 축하합니다~” 친구들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고 예성이는 케이크에 올려진 촛불을 불었어요. 여기까진 여느 생일 파티와 다를 게 없었죠.
이날 예성이와 어머니는 좀 더 의미 있고 색다른 기념일을 만들고 싶어 ‘나눔 생일 파티’를 준비했답니다. 생일 파티에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을 없애는 대신 친구들에게 ‘축하 기부금’을 요청한 거죠.

▲ ‘나눔 생일 파티’의 주인공 강예성 군(왼쪽에서 세 번째)과 친구들.
선물 대신 기부금을 갖고 오라는 초청자의 엉뚱한 주문에 혹시나 불편해하는 친구들은 없을지 걱정했지만 그건 쓸데없는 고민이었어요. 오히려 파티에 참여한 친구들과 엄마들에게서 많은 지지와 칭찬을 받았지요.
이날 기부함에 모인 돈은 12만5000원! 예성이는 이 기부금을 전액 아름다운재단 ‘김군자할머니기금’에 기부했어요. ‘김군자할머니기금’은 일본군 위안부(慰安婦·전쟁 때 군대에서 남자들을 위안하기 위해 동원된 여자)란 그늘 아래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오신 김군자 할머니가 전 재산을 가난한 학생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기부한 돈으로 만들어진 기금입니다.
자신의 생일 파티를 마음 뿌듯한 ‘나눔’으로 꽉 채운 예성이. 여러분도 다음번 생일은 예성이처럼 보내보면 어떨까요? 어려울 것 없습니다. 내 것을 ‘약간’ 포기하는 용기, 이웃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준비 완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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