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길라잡이] 강연석에 의자가 필요 없었던 이유

2012년 3월 31일 오전에 열린 어린이 나눔클럽 [나눔길라잡이]행사 진행을 돕기 위해 안국역에 있는 강연장에 도착했다.  

분주하게 의자, 다과 빔 프로젝트를 준비한 나….

사실 고정욱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나는 여느 다른 강연자와 다름 없을것이란 생각에 강사 테이블에  의자를 챙겨 놓았다. 10분후 남자 세분이 강연실로 들어오셨다. 한분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취재를 나온 것 같고, 한분은 강연자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분, 또 한분은 깔끔한 정장차림에 휠체어를 탄 분. 나는 당연히 휠체어를 타신 분은 강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선입견이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유머러스한 말투를 가진 분이 강연자 고정욱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나눔클럽 회원에게 휠체어를 밀어보게 하는 고정욱 작가 ⓒ 아름다운재단

 

나는 그 순간 내가 세팅해 놓은 강연자 의자를 봤다. 다행히 고정욱 선생님이 장애를 가지고 계신걸 알고 있는 간사님이 의자를 치우신거 같다. 조금 쑥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한곳에 자리 잡았다. 두발로 서서 강연을 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가진 강연자의 모습만 생각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과의 첫 대면! 사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어떤 시선으로 봐야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오히려 재미난 말투와 행동으로 말을 걸어주신다. 직접 쓰신 책에 내 이름을 적고 자신의 싸인을 해주신다. “황고든 인턴님, 장애인과 친구가 되세요 -고정욱-” 이 말을 보며 사람은 누구나 다 친구가 될 수 있는데, 장애인과 일반인과의 사이엔 아직 왠지 모를 괴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 시작.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와 어린이들… 이 참여자들은 ‘강연자분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온 것이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강연의 내용이 어떻길래 이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며 듣고 있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강연이 진행되면서, 고정욱 작가님은 과연 명작가이자 명강사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헬퍼인 나도 빨려들게 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었다. 한편, 휠체어에 앉아서 재미있게 강의를 하시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아픔이 밀려왔다. 50여년을 장애로 살아온 선생님은 어느 누구보다도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했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행사준비에 큰 도움이 된, (카메라를 잔뜩 의식하고 있는) 황고든 인턴! ⓒ 아름다운재단

 

인구 중 10%가 장애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리 주위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 도구들이 얼마나 있는가 생각해 봤다. 최근에 들어본 강연 중에 재미도 있었고,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강연이 아닌가 싶다. 우연한 기회에 좋은 기회를 가진 것 같다!

강연이 끝나고 난 후, 돌아가는 길에 그렇게 많이 보이는 장애인들… 신기할 정도로 많이 보였다! 장애인들을 멀리하지는 않았지만 가까이 하지도 않았던 나..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몸이 불편하지만 똑같지 않은가 비장애인(not 일반인)과… 그 날의 강연은 장애인을 잘 도와주라는 것 보다는, 앞으로 장애인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라는 뜻 깊은 교훈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위 글은 연구교육팀 황고든 인턴이 어린이 나눔클럽 [나눔길라잡이] 행사 참여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1. 소민맘

    인구 중 10%가 장애인이라지만, 실제로 휠체어 한번 밀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나눔클럽회원에게 휠체어를 밀어보게 한다는 작가님의 의도가 팍! 느껴집니다^^
    황고든 인턴님은 어깨도 멋지시다!

  2. 가회동 썬그리

    작가님이 본인의 경험담을 기초로 재미있게 강의하셔서 정말 팍팍 와닿았어요.
    그리고 황고든 인턴님은 원래 쫌 멋지셔요. 팬클럽 회원 접수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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