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놀이가 아녜요! 나눔장터라구욧~

안녕하세요. 아침에 전화드렸던 파주 신산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학년말을 맞아 애들과 특별한 나눔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소개해주신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을 살펴보았습니다.

5학년 아이들 모두 윤도현씨 ‘나는 가난때문에 어린 생명이 위협 받는 것에 반대합니다.’에 공감을 많이 하네요.

12월 17일 토요일에 학년에서 알뜰장터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수익금의 일부를 (각자 원하는 만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었는 지 간단히 내용 첨부합니다. 

[최쌤의 生生 나눔장터 운영기]

12월 17일 토요일 특별활동으로 ‘알뜰장터’를 했습니다. 학교행사로 정해진 것인데, 알뜰장터를 어떻게 진행할지, 그리고 수익금은 어떻게 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채 학년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선생님들께는 정신없이 바쁜 학년 말인지라, 자칫 ‘시장놀이’ 수준의 행사에 그칠까봐, 고민을 했습니다. 이 참에 ‘나눔교육’을 한 번 해보고자 동학년 선생님들께 말씀드렸습니다. 

12월 16일 재량시간을 비워서 알뜰장터를 하기 전에 ‘나눔교육’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눔이란 ‘그저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 정도의 막연히 좋은 일이란 생각 정도 밖에 하지 못하더라구요. 우선 마르쿠스 피스터의 ‘무지개 물고기’를 아이들과 보았습니다. 반짝이 비늘을 나누어 주고 친구들과 ‘함께’ 행복해진 무지개 물고기처럼 우리도 내가 가진 것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자고 했습니다. 

[사진] ‘무지개 물고기’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해 정리하는 아이들  

 

그래서 내가 잘 하는 것,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다섯가지 써보고, 또 어떻게 나눌지 구체적으로 써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사물함에 뒷면에 나눔 물고기가 보이게 붙여놓고, 친구를 도와주거나, 나의 것을 나누게 되면 그 친구의 물고기에게 내 반짝이 비늘을 주라고 했습니다.(친구 물고기 비늘에 ‘나의 색깔’ 칠해주기)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월드비전, 세이브더 칠드런에서 제공되는 동영상 교육자료를 이용하여 우리가 나누는 것에 대한 의미, 나누어서 좋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사진] 학용품, 샌드위치 등 다양한 물건을 준비해 판매하는 아이들

 

우리가 1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 10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 PC방 1시간, 버스비, 뽑기… 그리고 예방주사비 150원, 고단백 영양식사비 670원. 우리에게는 보잘 것 없는 작은 돈이 어느 사람에게는 죽느냐 마느냐, 삶의 문제가 달린 큰돈이라구요. 테레사 효과를 짧게 시청하며 나눔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것이란 이야기도 하구요. 100원의 기적, 단추수프 축제, ‘알렉스의 레몬에이드 스탠드’ 이야기를 보고 우리도 충분히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알렉스 이야기에는 아이들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나눔장터 계획을 하며, 우리도 한 번 기부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더군요대신 기부는 수익금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만 하기로 했습니다.

 나눔장터 끝나고 나서 기부금을 받으려고 했더니 아이들이 중간 중간에 자꾸만 나눔통으로 와서 기부해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수익금을 탈탈 털어넣는 아이들도 있고, 장사 못했다고 자기 돈을 기부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500원 기부했다가 다시 와서 1000원 기부하고 다시 남은 동전 몽땅 기부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예뻐서 저도 나눔통에 슬그머니 기부를 얼마 했습니다.

[사진] 아이들의 기부금을 모았던 ‘나눔통’

 

월요일 나눔통을 열고 기부금을 세어보았습니다. 기부증서 때문에 전화드린 간사님께서 권해주신 대로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을 하고 계신 분들의 영상을 보며, 우리가 모은 이 돈을 어디에 쓸 지 아이들이 결정을 했습니다. 윤도현씨가 말씀하신 ‘아픈 아기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쓰고 싶다’는 아이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어디에 기부금이 쓰이는 지 아니까 아이들도 더 의미심장해 하는 것 같습니다. 

나눔장터가 끝나고 쓴 한 아이의 소감문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우리 반 급훈 ‘더불어 웃고 함께 자라자’처럼 아이들이 많이 자란 것 같습니다. 

나눔장터를 하고 나니까, 애들끼리 필요없는 것을 팔고, 내가 필요한 것도 사고 정말 좋은 것 같다. 내년에는 안할 수도 있지만 할 수 있으면 다시 하고 싶다. 그리고 기부도 했는데, 무엇인가가 스트레스가 다 날라가는 것 같다. 오늘은 왠지 그냥 기분이 되게 좋다. 내가 100명 정도를 살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되게 좋은 것 같다. ✐ 백진기

(진기는 수익금과 자기 용돈을 털어 10000원이 넘게 기부를 했습니다.)

※ 본 글은 파주 신산초등학교 최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알뜰장터 후기입니다. 지난 해 말에 보내주셨는데 바쁜시기라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네요. 선생님 죄송합니다. ^^;

나눔교육 관련 자료가 필요한 선생님들은 나눔교육 자료실을 참고하세요! www.nanumedu.org

 

댓글 한 개

  1. 두리번

    아이들이 의미심장해 하다! ㅎㅎ 신산초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서 나눔전도사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멋진 선생님과 아이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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