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동물에게도 나눔을 실천했대요”
겨울새들 위해 수확기 과일, 까치밥으로 남겨

겨울철,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대롱대롱 달린 ‘까치밥’ 을 본 적이 있나요? 까치밥이란 수확기에 높은 나무 위의 과일을 전부 따지 않고 먹이를 찾지 못한 새들을 위해 몇 개씩 남겨놓은 걸 말해요. 동물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나눔의 전통이지요.

이처럼 우리 선조는 대대로 자연과, 이웃과 공생하며 나누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 볼까요? 

<< 까치밥을 먹고 있는 까치. / 조선일보 자료사진

 
옛날 나그네들은 길을 나설 때 다래나무로 만든 지팡이로 쿵쿵 땅을 울리며 걸었습니다. 벌레들이 그 소리를 듣고 미리 도망가게 해 사람 발에 밟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짚신도 꼭 두 켤레를 만들어 떠났습니다. 하나는 단단하게 삼은 ‘십합혜’, 또 하나는 느슨하게 삼은 ‘오합혜’ 였지요. 그러곤 큰길을 걸을 땐 바닥이 촘촘한 짚신을, 산길에서는 느슨한 짚신을 신었어요. 작은 벌레가 많은 산길에서 촘촘한 짚신을 신으면 혹시 벌레가 밟힐까 걱정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농부들은 밭에 콩을 심을 때 반드시 세 알씩 심었습니다. 한 알은 하늘의 새가 먹고, 한 알은 땅속의 벌레가 먹고, 나머지 한 알만이 농부의 몫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지요. 또 추수를 마친 들판의 벼 이삭은 가난한 이들과 배고픈 새들을 위해 일부러 줍지 않고 남겨 뒀습니다.

이웃과도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았습니다. 우리 조상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는데, 농사는 태풍·장마·가뭄 등 자연 변화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끼리 늘 힘을 합쳐야 했습니다.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마음이 잘 담긴 대표적 풍습이 ‘품앗이’ 와 ‘두레’ 입니다. 품앗이는 가까운 이웃끼리 돌아가며 일손을 덜어 주는 겁니다. 두레는 품앗이에 비하면 훨씬 대규모의 공동 작업입니다. 온동네 사람들이 모두 참여해 모심기와 김매기, 나락 베기, 나락 들이기, 타작 등을 해주는 거죠.

‘삼전(三田)’ 이란 것도 있었습니다. 삼전이란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농민들이 자기 논밭의 생산물을 세 가지 용도로 구분해 경작하면서 붙여졌습니다. 하나는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는 군전(軍田), 또 하나는 학교 세우는 데 쓰는 학전(學田), 나머지 하나는 굶주림을 이겨내는 생전(生田)입니다. 이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은 이름 있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평범한 서민들이었다고 합니다. 넉넉지 않은 생활에서도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내 것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까치밥’ 과 ‘삼전’ 의 정신은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전통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1%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1%란 ‘내가 나눌 수 있는 가장 작은 것’ 을 의미합니다. 한 사람의 1%로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여러 사람의 1%가 모이고 쌓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운동이지요. 어린이 여러분도 현대판 ‘까치밥’ 과 ‘삼전’ 이라고 할 수 있는 ‘1% 나눔’ 운동에 ‘용돈 1% 나눔’ 의 방법으로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문의 02-766-1004)

* 위 글은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 공동기획 [나눔으로 쑥쑥]캠페인 2010년 9월 16일자 소년조선일보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