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협동’, ‘더불어 살기’ 입니다. 아름다운재단과 SAP가 함께 디자인씽킹을 통해 고민과 어려움도 여럿이 나누면 분명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 믿으며 비영리 활동가들의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나눔교육을 실행하는 기관 실무자(진행자)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의 목적과 진행 방식이 유사한 활동(청소년사회참여)의 실무자들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을 위한 마중물로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아름다운가게, 은평신나는애프터센터, 어린이리더십강사협회, 풀뿌리희망재단, 아름다운재단의 실무자와 활동가들이 함께 합니다. 이번 워크숍의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고 있는 디자인씽커들이 한 달 동안 함께 고민하며 어떤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전해드립니다 🙂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혹은 더 나은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참가자들은 디자인씽킹을 통해 ‘청소년 사회참여를 위해 활동하는 실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인터뷰를 통한 공감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했고, 발견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씽킹 프로젝트 마지막 시간은 참여한 실무자들이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경험을 통해 탄생한 프로토타입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학습역량 – 렛츠 LETS

렛츠는 Local Exchange Trading System의 줄임말입니다. 본래 특정한 지역에서 통용되는 통화 체계를 말하지만, 지금은 재화뿐만 아니라 서로의 품을 공유하는 방식을 가리킬 때도 사용합니다. 내가 가진 것과 상대의 필요가 일치할 때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배우는 방식이지요. 실무자의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 렛츠를 선택한 이유는 서로의 지식과 기술, 이야기를 교환하기 위함입니다.

서로의 지식과 기술, 이야기를 교환하는 렛츠 프로그램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지식과 기술, 이야기를 교환하는 렛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지식과 기술, 이야기를 교환하는 렛츠

‘내가 배우고 싶은 것’과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을 적은 포스트잇이 붙었습니다. 가르쳐줄 수 있는 것과 배우고 싶은 것을 매칭하여 팀을 만듭니다. 혹여 매칭이 안된다면, 비슷한 내용의 모임에 들어갑니다. 오늘 프로토타입 테스팅에서는 세 가지의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글쓰기 모임’과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모임’, 그리고 ‘영상편집 모임’입니다. 이렇게 렛츠의 방식을 사용하면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어 워크숍 프로그램을 짤 때도 도움이 되겠지요.

공감역량 – 청소년에게 공감할 수 있는 지식 자료와 소통에 관한 활동

공감역량 강화를 위해 준비된 프로토타입은 강의입니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위해 통계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성인과 청소년이 과학적으로, 그리고 통계상에서 얼마나 다른지 자료를 파악한다면 단순히 마음과 머리로 이해하려하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몰랐던 사실과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던 것을 새로이 습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과 소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블록을 통해 나의 소통방식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블록을 통해 알아보는 나의 소통방식

20분간의 짧은 강의 말미에는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진단하기 위한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블록 장난감을 이용한 게임입니다. 두 사람이 등을 지고 앉아 같은 모양으로 구성된 블록을 맞춥니다. 한 사람은 설명하고, 한 사람은 듣기만 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평소에 우리가 어떤 말하기 방식을 사용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나의 기준으로 말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은 잘 못알아 들을 수도 있고, 듣지 않은 내용을 추측해서 판단할 수도 있지요. 돌아가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또는 수업에서 활용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디자인역량 – 보고서 디자인

디자인역량을 위해 준비한 프로토타입은 청소년 활동을 기록한 보고서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기획부터 인쇄까지 다룬 노하우 전달 강의입니다. 업체와의 관계 맺기, 유용한 프로그램 사용 방법 등 실무 경험에서 나오는 깨알 같은 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각자 그동안 보고서를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며 더 좋은 강의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워크숍에 실제로 적용한다면 어떤 내용을 더 추가하면 좋을지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청소년사업활동보고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사업 활동보고서 제작을 위한 A TO Z

퍼실리테이터 역량 – 관심 없는 주제의 활동에서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기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교육의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퍼실리테이터 역량강화가 필요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토타입은 직접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는 것입니다. 모두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할 수는 없으므로, 워크샵을 기획한 팀의 실무자가 각 팀의 퍼실리테이터가 되고 다른 이들은 퍼실리테이터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관심 없는 주제에서 얼마나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실무자들이 전혀 관심 없을 법한 첫 번째 주제는 ‘안경을 착용하는데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면 불편합니다. 방법이 없을까요?’였고, 두 번째 주제는 ‘디자인씽커의 활동 종료를 기념하여 무얼 하면 좋을까?’였습니다. 각 팀이 조금은 다른 형태의 논의 방식을 선택하여 아이디어 내기를 진행했습니다. 말하는 어투와 퍼실리테이터의 태도, 시간 사용까지 어떤 것이 좋을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관심없는 주제에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는 활동을 참가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관심없는 주제에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기

각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해본 직후에는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느낀 점과 보완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가 기획하려는 워크숍이 실제로 도움이 되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면 좋을지, 지금의 좋은 점은 어떻게 강화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공감과 질문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시간으로 기획하면 좋겠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나왔던 이야기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 좋은 워크숍이 기획될 수 있도록 사전 모임이 기획되었고 내년에는 워크숍이 실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디자인씽킹 프로젝트 내내 참가자들은 모호함을 느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이래도 될까싶은 마음이 많았지요. 그 모호한 시간을 거쳐 원데이 워크샵이라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 아무것도 정의되지 않은 채 지나온 시간들의 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호함 속에서 창의성이 발현되지요. 디자인씽킹을 활용해 일한 다는 것은 이런 혼돈과 모호함을 즐기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일 겁니다.

한 차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디자인씽킹을 몸에 익혔으니, 앞으로의 일과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단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프로토타입과 네트워크를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같고, 또 다른 모습으로 각자의 현장에서 공감과 창의성이 발현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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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사람들:)

글ㅣ사진 디자인씽커 이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