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살기 좋은 세상 만드는 데 써야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6월부터 미국의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기부 서약’(The Giving Pledge)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기부 서약은 억만장자들이 앞장서 전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고 이 돈으로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자는 운동입니다. 미국에선 이 운동이 시작된 지 6주 만에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와 CNN 창업자 테드 터너 등 억만장자 40명이 재산의 50%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 40명이 기부하는 돈은 최소 1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철강왕’으로 불리는 앤드류 카네기는 자신이 쓴 ‘부(富)의 복음’이란 책에서 “부자인 채 죽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히며 부의 사회 환원이 부자들의 신성한 의무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경영 수완과 무한한 창의력을 가진 부자들이 자신의 부를 나눠주는 방법과 기술을 창안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성공을 거둔 기업가는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세계의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다. 나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95%를 사회에 기부하겠다. 내 인생의 후반은 주로 의미 있게 돈을 쓰는 일에 바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이렇게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산의 50%를 기부하자는 ‘기부서약’ 운동의 동기를 설명하는 한 단어는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이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란 뜻의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뜻의 ‘오블리주’가 합쳐진 단어로, 부나 권력 또는 명예를 가진 사회적 지도층이 가져야 할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뜻합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은 부자들, 혹은 어른들만의 이야기일까요? 아닙니다. 세상에는 나누지 못할 게 없고, 또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하거나 어린 사람도 없습니다. 나눔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마땅한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기부서약’의 리더인 지금의 빌 게이츠를 있게 한 건 어린 시절부터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는 리더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교육의 힘이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어려서부터 식사 테이블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네 용돈의 얼마를 기부할 생각이니?”라는 질문을 받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아름다운재단 어린이나눔클럽 회원인 지민이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눔 교육을 받은 뒤 지민이의 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냥 의사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치료하고 돕는, 나눔을 실천하는 의사’가 되는 것으로 말이죠. 도영이의 꿈은 아빠처럼 멋진 기업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눔클럽에서 활동하며 나눔에 대해 배운 후엔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버는 돈의 1%를 사회에 기부하는 사업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용돈의 1%를 기부하는 것으로 이 다짐을 벌써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은 뭔가요? 선생님·건축가·요리사. 지금부터 여러분의 꿈에 ‘나눔을 실천하는’이라는 아름다운 수식어를 붙여보세요.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바로 여러분에게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모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위 글은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 공동기획 [나눔으로 쑥쑥]캠페인의 2010년 9월 9일자 소년조선일보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