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첫 모임을 시작한 청소년배분위원회. ‘배분’이라는 말조차도 생소한 청소년배분위원은 배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어떤 배분을 할 것인지 차근차근 그 방향을 잡아갔습니다. 청소년배분위원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첫 배분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소개합니다 🙂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배분을 해야 할까?

청소년배분위원들은 가장 먼저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위원장님과 아름다운재단처럼 배분사업을 하는 아름다운가게의 국장님을 만났습니다. “배분할 곳을 어떻게 선정하나요?”와 같은 배분에 대한 기본적인 절차와 방법에 대한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배분할 때) 어떠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어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으신가요?”처럼 배분위원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질문하며, 청소년배분위원회로서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배분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배분위원들과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장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장과의 만남:)

배분은 지원단체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일까?

청소년배분위원들은 ‘그렇다면 지원을 받는 단체의 입장은 어떨까?’하고 실제 지원을 받는 단체 입장에서 배분의 의미와 가치를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사업>의 지원단체인 ‘고함20’을 만나 현재 하는 일과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사업이 ‘고함20’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청소년배분위원회의 “우리가 배분할 수 있는 돈이 1,000만 원이 있는데, 한 단체에 1,000만 원을 모두 지원하여 효과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100만 원씩 10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고함20’은 “물론 많은 돈을 하나의 활동에 지원하면 효과가 더 클 수 있겠지만, 적은 돈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의미있는 활동도 많고, 또 적은 돈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라는 답을 해주었습니다.

지원금으로 만든 책자를 살펴본 청소년배분위원들은 우리가 배분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어떤 성과가 있는지 직접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지원한 사업의 기간과 배분의 성과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분이란 것이 단순히 돈의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수많은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 씨앗을 뿌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함20’은 무엇보다 자신들이 청년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낼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아름다운재단이 ‘고함20’이 하고자 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 공감을 해주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어떤 분야에 배분해야 할까하고 고민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지원단체 중 하나인 고함20을 만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청소년배분위원회 입니다.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어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배분을 해야 할까?

“우리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청소년 문제에 가장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 시기에 모두가 청소년의 고충, 문제에 공감하지만 막상 그 시기가 지나면 청소년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청소년들의 활동에 편견이 있기도 하고, 실제로 청소년들의 활동에 지원하는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고함20’을 만난 후, 청소년배분위원들은 청소년이기에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생각했습니다. 청소년배분위원은 ‘청소년을 위한 활동’과 ‘청소년이 하는 활동’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팀을 나누어 신청방법과 심사기준, 지원신청서류 등 본격적인 배분공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뿐만 아니라 공모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기관들의 서류와 절차 등을 참고하여 준비하되 ‘보호자’라는 표현은 ‘청소년이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인 것처럼 느껴진다’라는 이유로 ‘비상연락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또한, ‘학교와 학년’이라는 표현이나 웹포스터에 교복을 입은 이미지를 넣는 것은 청소년은 무조건 학교에 다녀야 하는 편견이 포함되기 때문에 ‘연령’으로 표현했습니다. (청소년이기에 더욱 세심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혹시나 놓친 것이 있을까 싶어 최종준비를 위해 떠난 워크숍에서는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활동하는 청소년팀 ‘청문회’도 만나서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인권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청문회팀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청소년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청문회팀’과 만난 청소년배분위원회

청소년배분위원회의 첫 배분을 시작하며

‘우리(청소년)가 하는 배분사업에 사람들이 신청을 많이 할까요?’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청소년배분위원들은 ‘청소년들도 배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청소년에게 공감하고 배분하는 것’이 청소년 배분위원회의 역할이라며 약 6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회의를 거듭한 후, 드디어 이렇게 첫 배분을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배분위원들은 첫 배분사업을 통해 청소년이 말 그대로 푸를 ‘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배분사업을 통해 청소년도 사회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것,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이 아닌 청소년도 스스로,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드러난 문제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청소년 인권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싶은 의지를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며 첫 배분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듯이,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청소년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푸를 청과 같은 여정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